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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미래형 사서가 갖춰야 할 디지털 역량

by smartscoop 2025. 4. 15.

디지털 전환 시대, 미래형 사서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

디지털 환경의 가속화는 도서관 운영뿐만 아니라 사서의 역할까지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사서는 단순한 자료 관리자나 대출 담당자가 아닌, 디지털 정보의 흐름을 해석하고, 이용자에게 적절한 정보 접근 경로를 제시하며,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조직하고 재구성하는 ‘정보 전문가’로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형 사서는 어떤 디지털 역량을 갖추어야 할까? 단순히 새로운 시스템을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도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기획, 데이터 분석, 정보 윤리 교육 등 복합적인 능력이 요구된다. 이 글에서는 미래형 사서가 갖추어야 할 대표적인 디지털 역량들을 주제별로 정리해 보고, 도서관이 이 역량을 어떻게 수용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디지털 정보 조직 능력: 메타데이터와 정보 구조 이해

디지털 정보가 폭증하는 시대에 정보의 ‘조직’은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핵심 전략이 된다. 사서는 전통적인 분류체계만 아니라 디지털 문서에 필요한 메타데이터 작성과 관리에 익숙해야 하며, XML, RDF 같은 구조화된 언어를 활용해 정보 간의 관계를 맥락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자원의 접근성과 검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기술적 기반이 필수적이다. 특히 디지털 아카이브나 학술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메타데이터는 정보 탐색의 효율성을 결정짓는 요소이며, 이에 대한 이해와 운용 능력은 미래형 사서의 핵심 자산이다.

 

정보 리터러시 교육 역량: 디지털 시민성의 촉진자

정보 리터러시란 단순한 정보 검색 능력을 넘어, 정보를 선별하고 평가하며 비판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통합적 역량을 의미한다. 오늘날 이용자들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진위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편향된 알고리즘에 의해 제한된 정보에만 노출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서는 정보 이용 교육의 주체로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뉴스 리터러시,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교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는 단지 도서관의 역할 확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정보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사서의 사회적 책임을 반영한다.

 

디지털 도구 활용 능력: AI, 빅데이터, 자동화 시스템 이해

사서가 기술 전문가일 필요는 없지만, 최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은 필수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기반 추천 시스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이용자 서비스 개선, 자동화된 분류 및 검색 시스템 등은 도서관 서비스의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사서는 이 도구들을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고 목적에 맞게 조정하는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특히 도서관 자동화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도서 관리 플랫폼, 이용자 분석 대시보드 등은 미래형 도서관 운영의 중심이 될 것이며, 이에 대한 이해도 사서의 업무 질을 좌우하게 된다.

미래형 사서가 갖춰야 할 디지털 역량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큐레이션 능력

텍스트 위주의 정보 제공을 넘어, 시각적 자료, 멀티미디어,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큐레이션 하는 능력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사서는 교육용 콘텐츠, 도서관 홍보 영상, 독서 프로그램 안내물 등을 디지털 환경에 맞게 제작할 줄 알아야 하며, Canva, Powtoon, YouTube Studio 등 콘텐츠 제작 도구 활용 능력도 필요하다.

또한 주제별 큐레이션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료 선정 기준, 이용자 수요 분석, 적절한 플랫폼 운영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디지털 콘텐츠는 도서관의 접근성과 친밀감을 동시에 높여주는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이 역량은 미래형 사서의 실무 능력에 매우 중요한 축을 이룬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역량: 이용자 분석과 서비스 개선

도서관은 더 이상 직관과 경험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이용자의 열람 패턴, 대출 순위, 검색 키워드, 설문 응답 데이터 등을 분석하여 보다 정밀한 서비스 설계를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 사서는 기본적인 통계 분석 능력과 함께, Excel, SPSS, Google Data Studio, R과 같은 데이터 분석 도구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 한다. 특히 대출 빈도가 낮은 자료의 재배치, 특정 주제에 대한 수요 예측,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설계 등은 모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미래형 사서는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여, 실질적인 정책과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디지털 윤리와 개인정보 보호 역량

디지털 환경에서는 기술 사용 능력 못지않게 윤리적 판단력이 중요하다.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 어떤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출 기록 보호, 검색 이력의 비공개 처리, 어린이 및 청소년의 정보 보호 문제 등은 도서관이 민감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다. 또한 AI 추천 시스템의 편향 문제, 알고리즘 윤리, 오픈액세스 정책의 투명성 등도 사서가 고려해야 할 요소다. 미래형 사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정보 윤리의 수호자이자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는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준비는 가능하다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그리고 이 변화 속에서 사서는 도서관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혁신의 중심에 서야 한다. 기술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부터 시작하여, 교육, 기획, 분석, 윤리 등 다양한 디지털 역량을 골고루 갖춘 사서야말로 미래 도서관의 핵심 인재가 될 수 있다. 도서관은 이러한 역량 강화를 위해 사서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 실무 연수, 디지털 기기 활용 훈련 등을 지속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으며, 개인 또한 자기 주도적 역량 개발을 통해 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미래형 사서는 도서관을 지식의 보관소에서 지식의 플랫폼으로 바꾸는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될 것이다.